착한 차주분이신 줄 알았는데 참수한 분이셨어요 ㅠ

아...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. 32살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. 특히 대형 작품을 운반할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이란... 그래서 차를 사기로 마음먹었죠. 르노 마스터 밴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설렘이 아직도 생생해요. 사진 속 반들반들한 외관, 넓은 적재 공간... 제 눈엔 그저 완벽해 보였죠.

"안녕하세요, 혹시 차량 아직 판매 중이신가요?" "네, 아직 판매 중입니다. 언제 보러 오실래요?"

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줄은 몰랐어요.

차주란 분은 정말 친근했어요. 차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볼 때마다 세세하게 답변해 주시더라고요. "아, 여기 약간 긁힌 자국은 제가 짐 싣다가 그랬어요. 미안해요." 이런 솔직함에 오히려 더 신뢰가 갔죠.

계약하고 한 달쯤 지났을까... 비 오는 날이면 차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. 그제서야 알았죠. 제가 얼마나 순진했는지를. 지금 생각해보면 차량 이력 조회도 안 하고, 전문가 없이 혼자 차를 보러 갔던 제가 한심하기만 해요.

이제 저는 르노 마스터를 볼 때마다 쓴웃음이 나와요. 완벽해 보이는 차일수록 의심해 봐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거든요. 하지만 이 경험이 제게 값진 레슨을 줬다고 생각해요. 여러분은 부디 저보다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랄게요! 아, 그리고 중고차 살 때 전문가 데려가는 거... 정말 중요해요. 제가 그랬더라면 지금쯤 곰팡이 냄새 맡고 있진 않았겠죠?